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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없음 2018. 8. 25. 00:14[라이알로] 행복에 안기는 너에게
원본 시나리오 →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7656835#1
번역 → http://rhforksksl.tistory.com/71
틱택토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PL/알로이스 → 온새 (@alllup)
KP/라이오넬 → 체이 (@LAkekkon)
~행복에 안기는 너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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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선은 진행하겠습니다.
저 행운
안굴려도되나요?
알버트 윌프레드, 시작과 함께 듣기 판정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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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잘못굴렷다
다시굴릴가요;ㅁ;?
알버트는 잠결에 무언가 작은 소리를 들은 것도 같습니다. 너무 작아서 정확히 무슨 소리인지는 알 수 없지만요. 어쩌면 착각일지도 모르겠어요!
어느 나른한 휴일의 아침입니다. 창 밖으로 태양빛이 쏟아져 들어오네요.
부드럽게 비추는 햇살이 오늘의 날씨가 무척 맑을 것을 알려주는 것 같습니다.
포근하고 나른하고 평화로운 아침입니다.
무엇도 달라지지 않은 일상입니다.
그런데…… 기분탓일까요.
어딘가 위화감이 드는건.
여기서 아이디어 판정을 부탁드립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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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생각해본 결과 왠지,
어제도 같은 아침을 겪은 것 같단 일종의 데자뷰같은 것을 느끼게 됩니다.

근거를 알 수 없는 기분은 한동안 이어지다가 당신은 문득 고개를 들어 벽에 걸려있던 시계를 바라봅니다.
그리고 그제서야 깨닫네요.
형태를 알 수 없는 의문보다도 실체를 가진 것 같은 감각을.
오늘은 라이오넬 이스터브룩과의 약속이 있던 날입니다.
벌써 약속시간에 가까워졌어요…….
어떡할까요?

정신을 어디에 두고 있는데 약속을 잊냐를 시작으로 시간 엄수에 대한 중요성 등을 늘어놓을 라이오넬을 생각하면 어떻게든 발이 움직여지는 것도 같습니다.

서둘러서 준비하고 약속 장소로 향하게 됩니다.
약속 장소는 어디었더라…….
새로 생긴 것 같았던 수족관입니다.
약속 장소에 다가서니 라이오넬 이스터브룩이 건너편에 보입니다.

(죄송합니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제가 감히 라이오넬님의 시간을 허비햇습니다 죄송합니다)









라이오넬에게 끌려가는 것인지 자기 발로 걷는 것인지 알 수는 없었지만 아무튼 알버트는 라이오넬을 따라 수족관 안쪽으로 들어섭니다. 아쿠아리움답게 입구부터 푸른빛이 맴도네요. 몇 개의 테마로 구역이 나뉜 것 같고 출구 쪽에는 기념품점도 있는 것 같습니다.






(순간 여학생이라고 쓰려다 주섬주섬 지운..)


걸어가는 길마다 푸른빛이 맴돕니다. 거대한 수조가 벽면을 가득히 채우고 여러 종류의 물고기가 그 안에서 유유하게 헤엄치는 것이 보이네요.





나쁘지 않으면 좀 즐거운 표정을 내비치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하는데. 그렇게 푹 죽은 표정 하지 말고. (손가락으로 알버트의 양입꼬리를 끌어 올려봅니다.) 흠, 기괴하군.






(큐ㅠ큨퓨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순식간에 떠오른 생각을 애써 집어넣고 웃으며)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쇼를 봐야 너와의 추억을 제대로 쌓을 수 있지 않겠어.

(한숨과 함께 손을 놓습니다!) ……뭐, 정 그렇게까지 말한다면야. 오늘은 돌아가도 괜찮은데. 물론 네 의사대로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추억을 쌓을 수 있게 건강을 위해서 노력해야겠지만. (활짝)
(아니 말한 꼬라지가 저게 아니잖아 젠장 ㅔ가 잘못 말했군요)
(좀 더 돌아다니지 말고 1시간 쉬었다가 보러가자! 이런 의도엿는데 ㅎ ㅠ ㅠ ㅠ ㅠ 죄송합니다)






(아닙니다 제가 좀더 상냥해지겠습니다....)
당신들은 밀고 밀리는 것을 반복하면서 출구 쪽으로 향했습니다. 돌아다닐 땐 길었던 것 같은데 막상 출구만을 보고 향하니 그리 오래 걸리지도 않네요.
분명 만날 때는 파랗던 하늘도 어느새 시간이 지났는지 어둑어둑한 색을 담은 채입니다. 꽤 시간이 많이 흐른 모양이에요.

라이오넬은 다소 가라앉은 표정으로 주변을 두리번거리네요.





라이오넬은 별 다른 대답을 하지 않은 채 횡단보도 쪽으로 향합니다. 빨간 정지 신호가 들어와있는 상태네요. 여전히 라이오넬은 손을 놓지 않습니다.
그리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아 신호는 바뀝니다. 빨갛게 들어왔던 불은 녹색으로 변합니다.
서있던 사람들이 바뀐 신호에 따라 건너면서 당신들도 자연스럽게 발을 옮깁니다.
라이오넬 이스터브룩의 상태는 조금 이상하지만, 그에 대한 것은 나중에 물어보면 될 것이라고 생각하면서요.
그러나 그 다음은 오지 않을 것 같네요.
당신의 몸이 순식간에 허공에 떠오릅니다.
떠오른다기보다는 내던져진 것이 맞는 표현일지도 모릅니다.
둔한 통증과 함께 몸이 바닥으로 내던져집니다.
의식이 흐리고 눈앞이 흐려집니다.
주변은 당신의 사고로 소란스러운데도 물 속에서 들리는것 마냥 흐릿하게 들릴 뿐입니다. 몸을 움직여보려고 해도 손가락 하나 움직여지지 않습니다.
잘은 알 수 없지만, 아마도 돌진하는 차에 치인 거겠죠. 하지만 당신에게 원인은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점점 감기는 눈꺼풀 뒤로 당신은 겨우 시선을 옮깁니다. 당신의 곁에 있었을 라이오넬 이스터브룩에게요.
다행히도 동행인은 전혀 다친 구석이 없는 것 같아요.
안심하는 것도 잠시, 라이오넬의 표정이 조금 이상하단 생각이 듭니다.
그는 어쩐지 굉장히 복잡한 표정으로 당신을 바라보고 있네요. 여러 것이 뭉쳐서 오히려 무덤덤해보이는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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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서 그런 표정을 짓고 있냐는 의문은 금세 가라앉습니다.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네요.
그런 라이오넬의 표정 뒤로 당신은 의식을 놓습니다. 다시는 떠오르지 못할 것 같은 나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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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후의 순간 알버트, 듣기 판정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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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득한 의식 뒤로 짤랑이는 쇠붙이의 소리가 귀를 울렸습니다.
어느 나른한 휴일의 아침입니다. 창 밖으로 태양빛이 쏟아져 들어오네요.
부드럽게 비추는 햇살이 오늘의 날씨가 무척 맑을 것을 알려주는 것 같습니다.
포근하고 나른하고 평화로운 아침입니다.
무엇도 달라지지 않은 일상입니다.
그런데…… 기분탓일까요.
어딘가 위화감이 드는건.
아뇨, 단순히 기분 탓만은 아니겠죠.
천천히 위화감의 정체를 떠올리던 당신은 기억해냅니다.
심한 두통과 함께, 떠오르는 장면장면들.
생생했던 어제의 기억.
그리고 그 끝에 보이는 것은 자신의 죽음.
꿈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생생한 죽음입니다.
지나치게 생생한 죽음의 감각에, 알버트 이성판정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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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kdlrh
아이고
ㅎ
.
1d3+1도 추가로 판정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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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랬구나
ㅋ
ㅋ
ㅋ
나라도 그럴거같애..
4만큼의 이성을 소실합니다. 시트에 반영해주세요. 자신을 감싸는 죽음의 공포가 단순히 꿈의 것은 아니라는 본능적인 감각이 듭니다.
분명 자신은 어제 죽었는데 어째서 살아있는 것인지 무엇하나 알 수 없습니다.
혼란스러울 뿐입니다.
그 혼란 가운데 갑자기 당신의 휴대 전화가 울립니다. 문자가 도착한 것 같아요.
이거맞나
수정은했어요!

발신인은 라이오넬 이스터브룩입니다.
내용을 읽나요?

【수족관에서 만나자고 했었는데 조금 곤란한 일이 생겨서 못 나갈 것 같아. 우리집으로 오는 건? 어차피 너, 나가 노는 것도 별로 안 좋아하잖아? 실내에서 시간을 보냈으면 하는데.】
라고 적혀있네요.

입술을 물자 신체의 고통은 생생하게 느껴집니다. 살아있는 사람의 고통이네요.

알버트는 라이오넬의 집으로 향했습니다. 그의 집은 익숙해서 금방 찾아갈 수 있었음에도 불안함 탓인지 괜히 발이 무겁네요.
얼마 지나지 않아 라이오넬의 집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초인종을 누르나요?

얼마 지나지 않아 문이 열립니다.






라이오넬은 당신을 데리고 방안까지 안내합니다. 그리고는 잠시 자신은 차를 끓일 테니 방안에서 기다리고 있으란 말을 남기고 밖으로 나서네요.
방은 무척이나 깔끔합니다.

푹신한 침대, 정돈된 책상, 쓰레기통, 옷장 등이 놓여 있습니다.
정리를 하라고 하지 않으면 하지 않는 누구와는 차이가 보이는 것도 같아요.

홀로 남은 알버트는 무얼 할까요?

책상은 정돈되어 있습니다. 깔끔합니다. 손으로 먼지를 긁어도 먼지가 나오지 않을 것 같아요. 그런데…….
눈에 띄는 것이 놓여 있네요.
라이오넬이 읽을 것 같은 전문 서적 사이에 붉은 얼룩이 군데군데 묻은 책으로 보이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책 같은 것을 손에 들었습니다. 특별히 제목이 적힌 것도 아니고 막상 잡으니 책과는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그런 의아함으로 당신이 책을 펼치자, 깨닫게 됩니다.
이것은…… 일기인 것 같아요.
라이오넬 이스터브룩의 일기.
다른 사람의 일기를 읽다니 라이오넬이 알면 온갖 잔소리를 할 거란 생각이 듭니다.
알버트는 어떻게 하나요?

그날의 즐거웠던 일, 기뻤던 일, 때때로 좌절이나 분노 등이 적혀있는 아무런 특색이 없는 평범한 일기 인 것 같습니다.
……만.
중간부 쯤에서 부터 조금 다른 양상을 보이네요.
가지런하게 적혀있던 이전의 일기와는 달리 굉장히 난잡한 글씨로 적혀 있는 것 같습니다.
내용을 읽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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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버트가 죽었다.
(와중에 졸라 이거 원작이잖아요 체이님 아냐 이러면 라이터님께 실례다 나야(대가리 팍팍)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하루동안 시간을 보내고 돌아가기 위해 전철역으로 함께 향했다. 그 때까지 이야기를 나누다가 정말 잠시 눈을 떼었을 뿐인데.
아무것도 생각할 수가 없어서, 한참동안 그가 어떤 상태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차게 식어서, 숨도 쉬지 못하고, 그대로 굳어서, 그리고……….
그가 죽었다는 것을 의사인 나는 알 수 있었지만, 인간인 라이오넬 이스터브룩은 한참동안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한 순간에 알버트가 죽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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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인 라이오넬 이스터브룩이래 미쳤어요 진짜 저 찌찌가 찢어져요
「잠들기 전에, 이상한 남자가 집에 들어와서 만나게 되었다. 도둑이든 강도든 상관 없었다. 아무래도 좋았다. 두려움이나, 초조함 같은 것들도 느껴지지 않았다.
감정에 이상이 생기는 병은 알지 못하지만, 자신이 무언가를 느낄 수 없다는 증세만은 알 수 있었다.
무얼 해야 하는지도 알지 못해서, 그저 아무것도 하지 않고 남자를 바라보고 있자 남자는 웃었다.
그는 퍽 즐거워 보였다.
그는 웃으면서 내게 낡은 회중 시계를 건넸다. 내가 시계를 받지도 않고 가만히 바라보자 그 시계에는 특별한 능력이 있노라고 말했다.
이걸 쥐고 간절히 바란다면,
시간을 되돌릴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어쩌면 네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알버트 윌프레드를 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그가 왜 알버트의 이름을 알고 있는지 나는 알 수 없었다. 그 허황된 이야기는 어딘가의 판타지 소설에만 나올 것 같았다. 현실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사람은 죽었고 죽은 이는 살아나지 못 한다는 것을 의사인 나는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시계를 받아 쥐었다.」
117
「어차피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하면서도 그럴 수만 있다면 뭘 해도 좋다고, 무엇이든 걸 수 있다고 생각하며 그것을 쥐었더니 정말 돌아왔다.
알버트가,
살아있어.」
118
「…….
차라리 꿈이라고 말했으면 좋겠다.
전부 거짓이었다면 좋았을 텐데.
왜? 기차로 돌아오지 않았어. 그런데 어째서?」
118
「오늘은 드물게 알버트 윌프레드가 외출한다고 했다. 이전이라면 꽤 반가웠을 이야기인데도 불안함을 떨칠 수 없어서 몇 번이고 연락했다.
무슨 일 없냐고, 괜찮은 거 맞냐고. 그는 몇 차례건 괜찮다고, 너는 지나치게 걱정이 많은 거라고 대답했다.
그래, 나는 걱정이 많은 거였지.
적어도 네가 대답할 수 있는 한은 살아있는 것이라는 것을 잊고 있었다.
네게 무슨 일이 생기면 너는 대답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것을 잊은 탓이었다.
네가 살해당했다. 강도에게.
나는 지옥에 있다.
시간으로 된 지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벗어날 수가 없다.
어쩌면 이번에야 말로,
너를 구할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빈 페이지가 몇 장이나 이어집니다. 뒤를 계속 읽을까요?

X월 X일
「지금이 언젠지, 이번이 몇 번째인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알 수도 없다. 세는 것은 오래전에 포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 번이나 알버트가 죽었다는 것은 알 수 있다. 거리를 걸을 때마다 보았던 시신이 눈앞에 어른거렸으니까.
앗
또다시 알버트가 죽었다. 이런 나를 본다면 네가 무슨 소릴 할지 상상도 가지 않는다. 혐오할지도 몰라. 이런 것 하나 해내지 못하고 몇 번이나 자신을 죽게 두었으니.
라이오넬 어떡해 너무 눈물나ㅠ
몇 번이나 들었던 네 말이 옳다. 과욕은 옳지 못하다는 말. 나는 어쩌면 불가능한 것을 몇 번이나 꿈꾸면서 몇 번이나 도전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지. 그 과욕으로 너를 죽인다. 내가 너를 죽인 것이다.
살인자나 다름이 없어.
미안해
(대가리꺔
미안해.
미안해, 알버트.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내 잘못이야.
그래도. 그럼에도.
너를 만나고 싶어.
……다음에야 말로.」
페이지의 끝이 접혀 있습니다. 반쯤 잘린 것 같은 흔적이 남아있네요.
아, 이 페이지의 경우입니다.

더 읽지 않고 내려두나요? 페이지가 접혀있을 뿐 읽을 수 있으며 뒷장도 남아있습니다.
(마ㅓ 읽읍시다
X월 X일
「다음에야 말로.」
X월 X일
「알버트가, 말했다.
죽을 만큼 괴롭다고.
그 얼굴이 너무 괴로워 보여서, 내 이기심으로 겨우 생만 연명하는 것 같아서,
아니, 어쩌면 그저 내가 이상해졌기 때문에
그를 죽였다.」
X월 X일
「다시 한 번.」
빈 페이지가 이어져 있습니다.
X월 X일
「욕심이 과했다. 함께 살아 남으려고 했던 자체가 잘못된 전제였지.
처음부터.
마찬가지────
대가가 필ㅇㅛㅎㅏ───?───
(남은 글씨는 도저히 읽을 수가 없습니다.)」
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비어있는 페이지는 정말 비어있을 뿐인 것 같습니다. 읽지 않은 것 중 흔적이 있는 것이라곤 접혀있던 부분 뿐이네요.
페이지를 펼쳤습니다.
「만약 내가 너를 구해낸다면,
만약 무사히 아침을 맞게 된다면
너는
어디론가 가버리는 걸까?
미움 받고 싶지 않아.
이것도 욕심이겠지…….」
라고 적혀있네요.
아 저 찌찌가 죽엇어요
일기를 전부 읽은, 모든 것을 알아버린 알버트 윌프레드는 이성 판정을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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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큼의 이성을 소실합니다. 어쩌면 깨닫고 있던 것일지도 모르겠어요.
당신이 일기를 덮자, 문 건너에서 발소리가 들립니다.
그러더니 곧바로 문이 열리네요.

생각해보니까, 오늘은 하루종일 움직이질 않았으니까 몸에 좋지 않을 것 같아서.
………조금 걸을까. 나가서.








……왜 부르는데?

해야 할
말이 있을거같아.
(잠시 숨을 고르고, 고개를 내젓고는.)
아니, 있어.



네가 나한테 할 말이 있는 거겠지.


네 말이든, 내 말이든 뭐라도 하고 싶다면.

수족관이라도 갈까.
아니면 카페?
전철역은 어때.

(소리 없이 웃습니다.)


네가, 가장 행복할 때
죽는 걸 바라.
만족스러운 답이 되었다면 일어나는 게 어때. 지금은 계속 나가자고 권하고 있거든. (손을 내밉니다.)

내일뵈어요ㅠㅠ)







라이오넬의 손을 따라 밖으로 나서자 보이는 것은 평소와 같은 풍경입니다. 조용하고 평화로워보이는 풍경.
어떠한 문제도 없고 아무런 일도 없었던 것 같은 풍경.
하늘은 여전히 맑고, 여전히 날씨는 포근했으며
여전히 나른한 휴일입니다.
라이오넬은 느긋히 발을 움직이다가 잠시 걸음을 멈추곤 알버트 쪽을 바라봅니다.


(무슨 말을 하여도 결국 우문이 될 것이라, 그저 침묵만 지켰다.)


원하는대로 할거잖아.




진짜
너 살리려는 사람한테
무슨짓이지
ㅠ
ㅠ






나는 합리적이지도 이성적이지도 못해, 알버트.
죽은 사람을 다시 만나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합리적이고 이성적일 리가 없지.

그렇게까지 하는거야.






라이오넬 이스터브룩은 천천히 발을 옮기며 걸어갑니다. 걷는 걸음은 느리고 여유롭습니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가 없는 표정입니다.
발은 멈추지 않고 발걸음을 따라 시간은 천천히 흐릅니다.
걷는 걸음과 흐르는 시간을 따라 하늘의 색도 점점 변해갑니다.
옅게 깔렸던 흑빛은 흑색으로 물들어갑니다. 검은 하늘에는 낮에 보았던 태양대신에 달과 별이 은은한 빛을 냅니다.
밤길을 천천히 걷고 있자 건너편에서 누군가가 걷는 둘 쪽으로 걸어옵니다.
후드를 뒤집어써서 얼굴은 보이지 않네요.








알버트와 라이오넬은 천천히 같은 방향으로 걸어갑니다.
건너편에 있던 낯선 누군가도 점점 다가오네요.
한 발,
두 발.
걸어갈수록 거리는 좁혀져갑니다.
그리고 마침내 교차하는 지점에 이릅니다.
바로 그 순간,
라이오넬이 알버트를 잡아 자신의 쪽으로 당깁니다.
갑작스러운 힘에 알버트는 제대로 저항도 하지 못하고 그대로 바닥에 주저 앉습니다.
갑자기 넘어진 상황에 겨우 당혹스러운 마음을 가라앉히고 고개를 들자 보이는 것은,
무릎을 꿇은 채 붉게 물든 복부를 누르고 있는
라이오넬 이스터브룩입니다.
얼굴은 창백하고 진땀이 맺혀있네요.
복부에 상처 탓인지 옷이 점점 더 붉게 물들어갑니다.



응급처치를 하거나 구급차를 불러도 시간이 될지 확신할 수가 없습니다.
피로 젖은 라이오넬의 몸이 천천히 기울어 이윽고 바닥을 구릅니다.

동시에 찰그락하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후드를 쓴 남자는 이미 떠나서 보이지 않습니다.



네가 행복함을 느끼고 그렇게 삶을 마무리 지을 수 있을 때까지, ……살아갔으면 해.
그러니까…… ……그럴 수 있게 해줘.

너는, 왜 항상.
아냐, 아냐. 나때문이야.
(너에게 관심을 두지 말았어야했어. 언제나 그랬듯이 순응하여, 나를 너의 목장 안의 양으로 여기게 해야했어. 그랬어야만 내가 너를)
소중히 여기지 않았어야했는데….

알버트, 아이디어 판정을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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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Success
당신은 문득 떠올려냅니다. 그 일기에서 보았던 라이오넬이 받았다는 시계와 그 시계만 있으면 어쩌면 시간을 돌릴 수도 있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요.
있지 않을까 하는 사실을요.
음
라이오넬 뒤져봐도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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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버트는 라이오넬의 주머니에서 낡은 회중시계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쓰지 마, 알버트.
……네가, 더는 시간에서 헤매지 않도록.
차라리, ……부숴줬으면 해.

그래, 차라리…. 그게 나았을지도 모르지.
…내가, 어떻게. 이미 나때문에 많이 죽었는데, 너까지.
너마저…….
나를 미워해줘.
(시계를 조금 더 힘주어 잡고, 간절하게 빈다.)
시계를 사용해, 시간을 돌리나요?

피에 얼룩진 회중시계를 손에 쥔 알버트는 간절히 염원합니다.
모든 것이 되돌아가기를. 다시 한 번 자신에게 기회가 찾아오길. 이미 너무 많은 것을 잃었으니 이번만큼은 돌이킬 수 있길.
그리고 그 순간, 강한 현기증이 알버트를 덮칩니다.
현기증은 알버트의 의식을 잠식하고는 깊은 나락으로 이끌고 갑니다.
알버트는 그대로 의식을 잃습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두려움은 전혀 느껴지지 않네요.
돌아간다면, 분명 라이오넬 이스터브룩은 살아있을 테니까.
……
…
어느 나른한 휴일의 아침입니다. 창 밖으로 태양빛이 쏟아져 들어오네요.
부드럽게 비추는 햇살이 오늘의 날씨가 무척 맑을 것을 알려주는 것 같습니다.
포근하고 나른하고 평화로운 아침입니다.
무엇도 달라지지 않은 일상입니다.
알버트는 문득 회중시계를 보고 떠올립니다.
라이오넬 이스터브룩과의 약속을요.
알버트는 시계를 쥐고, 라이오넬을 만나기 위해 밖으로 나섭니다.
~NORMAL END. 불가역의 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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